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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가지 숫자로 보는 재미있는 생물다양성 이야기

글: 베베(베리베지)

매년 5월 22일은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이에요. 그런데 여러분, 생물다양성의 날이 무엇을 기념하는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환경 파괴로 줄어들고 있는 생물종에 관심을 갖자는 날이에요. 그리고 그 생물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생물인 우리 ‘인간’도 포함되죠. 균형 잡힌 생태계 속에서 인간도 행복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지구와 생물을 위한 날이자, 우리의 생존과 안보를 위한 날이기도 해요.

이번 글에서는 여러분들이 생물다양성에 대해 꼭 알아야 하는 다섯 가지 숫자를 중심으로 생물다양성이 맞이한 위기와 우리가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150-200

지구상 존재하는 생물 개체는 총 870만 종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알고 계셨나요? 이 중에서 매일 전 세계적으로 150~200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구의 자연스러운 환경 변화로 인해 사라지는 생물도 물론 있지만, 인간의 활동과 과도한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어 멸종되는 생물종도 많아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쇠똥구리예요. 쇠똥구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에요. 소나 말의 배설물을 가지고 동글동글 말고 다니는 서식 방법 덕분에 여러 동화의 주인공이 될 정도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사실 1970년대 이후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거든요. 70년대부터 농촌에서 농약 사용도 늘고, 소에게 곡물 사료를 먹이며 축사에서 기르는 경우가 늘었는데, 쇠똥구리는 농약이나 항생제가 들어 있는 배설물 주위는 얼씬도 하지 않고 풀을 뜯어 먹은 소의 배설물을 먹이로만 쓰는 특징이 있거든요. 사람이 만든 환경 변화로 인해 멸종에 가까워진 거죠. 환경부는 최근 쇠똥구리를 우리나라에서 찾기 위해 5,000만 원이라는 포상금까지 내걸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몽골에서 200마리를 입양해오기도 했어요. 

366 

이 숫자는 21세기 말이면 한반도 생태계의 전체 5,700여 생물종 가운데 336종이 멸종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어요. 80년밖에 남지 않은 것! 그런데 도대체 80년 후 한반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저 많은 생물이 멸종된다는 걸까요?

대단히 특별한 환경적인 변화가 일어났을 때를 가정한 건 아니에요. 지금 우리가 사는 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기후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를 가정해서 따져본 연구 결과에요. 지금부터 기후위기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급격한 기온 상승이 발생할 수 있고 토착 생물이 변화된 기후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외래종과 교란종에 의해 피해를 볼 확률도 커질 수 있어요. 

5,700종에서 336종이 줄어드는 게 큰 피해는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비율로 보면 약 6% 정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생태계의 네트워크를 생각하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에요. 예를 들면, 미국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는 늑대가 멸종하자 사슴 숫자가 크게 늘어 초본식물, 관목식물이 급격히 감소한 사례가 있어요. 기후변화 문제는 숲에서도 관찰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기온이 올라가 아고산 기후대 생물들이 사라지면, 식생이 단순화되면서 나무들이 가뭄과 병해충에 취약해지고 고사도 빈번해져 산불 발생이 잦아질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최근 들어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단속에 두 팔을 걷어붙인 이유 중 하나죠.

👉 생태계의 네트워크, '생물다양성'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보러가기

2

앞서 보여드린 숫자보다 조금 작은 숫자인데요. 그 의미는 절대 작지 않아요. 한반도의 기온상승 폭이 지구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봐도 빠른 편이에요. 지난 약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0.85도 오르는 동안 한반도는 약 1.8도나 올랐거든요. 해수면 온도도 마찬가지에요. 지난 1968년부터 2016년까지 지구의 해수면 온도는 0.47도 올랐지만, 한반도 해수면 온도는 1.23도 올랐어요. 2배 또는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볼 수 있어요.  

기후위기 대응, 여러분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평균 기온이 오르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우리 주변의 기후가 바뀔 거고, 생태계도 파괴될 거에요. 그리고 우리가 먹는 먹거리에도 변화가 생길 거에요. 먹거리가 줄거나, 먹던 걸 못 먹게 될 수 있거든요. 가장 대표적인 건 사과와 배! 알맞은 재배조건은 연평균 기온 11~15도인데, 현재 추세라면 21세기 말에는 온도가 맞지 않아 사과와 배를 기르지 못할 확률이 높아요. 약 4.7도 정도 오를 거로 예측하거든요. 빈자리는 열대 과일이 차지할 거예요. 감염병도 문제가 될 거예요.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모기 발생이 27% 증가한다는 연구 내용도 있어요. 전염병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죠. 평균 기온 상승을 과학자들이 예의 주시하고, 주요 뉴스로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 먹거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더 알고 싶다면?  보러가기

21.7

이 숫자는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을 의미해요. 곡물자급률은 식량, 사료 등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모든 곡물 중, 우리 땅에서 재배하고 소비하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본 지표에요. 문제는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이 21.7%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원래부터 곡물자급률이 낮은 건 아니었어요. 1980년대에는 80%에 가까웠거든요. 하지만 우리의 식습관이 다양해지고 육류소비가 증가하며 쌀 소비는 줄어들고 밀가루, 옥수수, 콩 등 다른 곡물을 수입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100% 자급했던 쌀은 2019년 기준으로 92.5%로 낮아졌고, 매년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밀은 자급률이 1.2%에 불과한 상황이 되었죠. 밀 뿐만 아니라 옥수수 같은 곡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현재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도 낮고,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에요. 그리고 그 의존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만약 주요 곡물 수출국에서 기후위기로 곡물의 생산량이 줄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확률이 높죠. 코로나19로 국제 곡물 시장이 요동치자 우리나라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안심은 금물이에요.

2030, 50

우리가 지구의 생물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거예요. UN은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목표는 권고안에 한참 모자라요. 2017년 대비 24.4%를 감축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지난 4월 22일 개최된 세계 기후정상회의에서도 입장은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올해 안에 강화하겠다는 입장 정도를 밝히는 선에서 그쳤죠.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2019년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아쉬운 결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에요.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미국, 영국, EU는 우리나라보다 높은 감축 목표를 제출했고, 일본은 2013년 대비 26%라는 낮은 목표를 과거에 제출해 비판받은 후 이번에 46%로 상향했다는 걸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 커져요. 기후변화로부터 인류를 포함해 지구상 존재하는 수백만 종의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얼마전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1’이라는 흥미로운 자료를 발표했어요. 여기에 앞으로 인류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위기가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는데요. 그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 1순위 : 전염병 (Infectious disease)

  ○ 2순위 : 기후변화 대응 실패 (Inaction on climate change)

  ○ 3순위 : 대량 살상 무기 (Weapons of mass destruction)

  ○ 4순위 : 생물다양성 감소 (Biodiversity loss)

위 네 가지 중 1, 2, 4순위는 서로 복합적으로 엮여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같은 신종바이러스에요. 여러 전문가가 신종바이러스를 촉발하는 주요 이유로 '생물다양성 감소'를 꼽고 있어요. 그런데 생물다양성 감소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가 있어요.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는 한편, 전염병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 

전 세계 GDP의 50% 이상이 자연에서 비롯되고 있어요. 세계 경제 포럼이 ‘생물다양성 감소’를 심각한 문제로 다룰 정도로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자연에 의지하고 있어요. 기후위기를 고민하고 생물다양성을 예의 주시하는 건, 그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존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활동이에요.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요. 

그렇다면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로 줄이는 게 먼저 필요해요. 온실가스 배출의 감축이 곧 생물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방법이거든요. 

그린피스는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더 전진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021년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의 슬로건이 ‘우리도 해결 방안의 일부다(We’re part of the solution)’인 만큼, 그린피스 활동에 힘을 보태지 않으실래요?

우리의 일상이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우리의 작은 목소리가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하단의 서명을 통해 함께 해주세요! 

그린피스에서 진행하는 기후위기 캠페인에 힘을 더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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