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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 채소가 왜 이렇게 비싸?

글: 베베(베리베지)
혹시 최근에 마트에서 채소나 과일을 구매하신 적 있으신가요? 무, 배추를 비롯해 사과, 토마토 등 가격이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진 걸 보셨을 텐데요! 이렇게 채소와 과일이 비싸진 이유, 뭘까요? 전문가들이 문제의 주범으로 꼽는 건 다름 아닌 ‘기후 위기’.

채솟값 폭등과 기후 위기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요? 🍅💸

시간을 조금 돌려 이번 여름으로 가볼게요. 여름철 한반도의 단골손님인 장마, 올해에는 무려 54일이나 지속되었어요. 최근 10년간 평균 31일이었던 걸 고려하면 20일이나 더 길었던 것! 단순히 길었던 장마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해요. 지구온난화의 연쇄 작용으로 한반도 주변의 기후가 전년과 달라져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 그리고 이 장마와 함께, 여름이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태풍이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 농사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논과 밭이 물에 잠기는 등의 문제로 채소의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줄어들어 채소 값이 비싸진 것!

© Jiseok Kim / Greenpeace

🔍비싸진 우리나라의 채소!

  • 무: 전년 대비 366% 상승
  • 양파: 전년 대비 116% 상승
  • 대파: 전년 대비 190% 상승
  • 벼: 태풍에 잠겨서 수확량 급감 (*전북에서만 무려 1만2439ha 벼 수매)
  • 배추: 전년 대비 80.9% 상승
  • 호박: 전년 대비 172% 상승

* 출처: 2020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한국은행)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채소나 과일 같은 식량에 문제가 발생한 건 올 여름이 처음은 아니에요. 이미 몇 년 전부터 기온이 상승해 곡식의 수확량이 줄고, 과일 재배지가 크게 변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제주도의 🍊한라봉이 경주에서 재배되다? 

그린피스의 팟캐스트 <부자 아빠, 살아남는 아빠>의 46-1회에 재배지가 바뀐 과일이 몇 가지 소개되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신라봉’이에요. 제주도의 특산품 한라봉이 경주에서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생긴 별명이죠. 얼핏 보면 재밌는 사례 같지만, 한라봉의 재배 면적이 늘어난 이유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걸 알면 그리 달가운 사례는 아니에요. 게다가 재배지가 달라진 과일이 한라봉만 있는 건 아니에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과, 복숭아 등도 경작지가 모두 바뀌고 있다는 것!

 

🔍과일 경작지, 어떻게 달라졌나요?

  • 사과: 대구에서 강원도로 경작지의 위도가 올라가는 중(경북 영천 → 강원 정선, 영월 양구)
  • 복숭아: 경북 청도 → 충북 충주, 음성 / 강원 춘천, 원주
  • 포도: 경북 김천 → 충북 영동 / 강원 영월
  • 단감: 경남 김해, 창원, 밀양 / 경북 포항, 영덕, 칠곡
  • 인삼: 충남 금산/경북 영주 → 경기 이천,연천 / 강원 홍청, 횡성, 춘천
  • 감귤: 제주 → 전남 고흥 / 경남 통영, 진주

* 출처: 2018년 4월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통계청)

현재 관련 정부 부처에서는 기후 변화 때문에 감귤이나 단감 등 남쪽에서 많이 자라던 과일의 재배가능지는 점차 늘어나고, 복숭아, 포도, 인삼은 재배가능지가 우리나라에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어떤 과일은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 재배지를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어요. 주인공은 바로 사과! 1980년대만 해도 시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일이었지만, 현재는 강원도에서 더 잘 재배가 잘 되고 있는데요. 시간이 좀 더 지나 21세기 후반이 되면 우리나라가 아닌 북한에서 더 많이 자랄 확률이 높아요. 

사실 경기 남부를 포함한 그 이남 지역은 이미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아열대가 되더라도, 겨울은 일반적인 아열대 지방보다 추운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기후 변화에 따라 요즘 농촌에서는 재배하는 농작물도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농산물이 아닌, 애플망고나 패션 푸르트, 용과, 샤인 머스캣 등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특징은 이 작물이 모두 아열대 과일이라는 것! 심지어는 커피 농사도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어요. 비싼 과일을 우리 땅에서 재배해 저렴한 값에 먹게 되었으니 즐거운 일일까요? 저는 기쁘기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커요. 이게 모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기후 위기의 증상이기 때문이에요. 

사진 출처: Getty Images

우리의 먹거리를 지탱하는 농가는 무척 힘든 위기 상황에 직면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여 일군 농산물의 가격이 수시로 바뀌어 판매에 애를 먹고 있거든요.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예요. 샤인 머스캣, 알프스 오토메 사과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긴 하지만, 언제까지 유지될 지 미지수이기 때문! 게다가 농사라는 건 일반적인 상품을 만드는 것과 달리, 기존 작물을 포기하고 새로운 작물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아요. 과수를 심고, 관리해서, 첫 열매를 얻는 데에만 길게는 2~3년 정도 걸리는 탓이에요. 그렇게 힘들게 농사를 시작해도, 기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품종을 찾아 다시 긴 시간 재배해야 해요. 이런 사이클이 반복될수록 제대로 재배할 작물이 없는 한계 상황으로 치닫게 될 거예요.

기후 위기가 빚은 식량 문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

전문가들은 최대한 빠르게 온실가스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요. 기후 위기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거든요. 나아가 기후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농작법도 연구하고 개선을 해야 해요. 물론 우리의 역할도 중요해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원재료의 종류별로 온실가스 발생량이 다르기 때문! 천천히 바뀌어도 문제가 없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많지 않아요. 보다 속도감 있는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눈앞으로 다가온 기후 위기의 현실

이제 기후 위기라는 문제는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니에요. 먼 미래의 일도 아니에요. 우리의 지금을 위협하는 문제에요. 내년에 또 기록적인 폭우와 장마가 이어져 생산량이 너무 줄고 가격이 급등하여 과일과 채소를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요. 캘리포니아나 호주처럼 기온이 올라 대기가 극도로 건조해져서 거대한 화재가 장기간 발생할 수도 있고요. 미국의 기후 변화 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이 과학 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기고한 자료를 그린피스가 분석해보니,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가 꾸준히 배출될 경우 2030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해요. 지금부터 딱 10년 후에 말이에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요? ✋

우선, 기후 위기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해요. 정부는 ‘기후 위기 대응’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해요. 기업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움직임에 함께 해야 해요.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미션은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각자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행동에 옮겨보는 거예요. 정부와 기업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채택할 수 있도록 그린피스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아래 그린피스 캠페인에 서명해서 힘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후위기 캠페인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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