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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식품 제조사가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글: 베베(베리베지)

플라스틱 오염 문제로 기업에게 변화를 요구하면,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최근 ESG 경영에 대한 책임이 요구되면서, 기업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방향의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이죠. 물론, 기업들이 전보다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어요. 지금 당장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지구는 플라스틱에 뒤덮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플라스틱 문제는 심각해요. 그래서 오늘은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이, 특히 식품 제조사가 어떤 점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탄생부터 폐기까지, 환경에 위협이 되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당연히 플라스틱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에요. 플라스틱이 썩는데 통상적으로는 500년 이상 걸린다고 보고 있어요. 플라스틱이라는 소재 자체를 최초로 합성한 게 1850년 정도이니, 그때 만든 플라스틱이 아직도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묻혀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죠.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최근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적 있어요. 지난 2020년 스페인의 한 해변에서 만든 지 44년이 지난 요거트통이 발견되었는데, 어제 생산된 것처럼 말끔한 모습이었던 것! 

이렇게 플라스틱이 썩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제조 과정에서도 환경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요. 탄소 배출량이 상당하거든요. 플라스틱은 보기와 달리 석유와 천연가스로 만들어진 석유화학제품이에요. 그러다 보니 플라스틱 정제 과정부터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고, 이후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양의 탄소가 발생해요. 자연을 해치지 않는, 완벽한 생산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플라스틱은 처음부터 끝까지 환경에 이롭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어요.

🧑🏻소비자: 철저한 분리배출(으)로 쓰레기를 -5 치웠습니다

🏢식품 제조사: 플라스틱 상품 생산(으)로 쓰레기를 +9999 더했습니다

이런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분야는 어딜까요?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을 조사해보니 전체 플라스틱의 절반 가까이(44.3%)가 식음료 관련된 플라스틱이었어요. 

또한 실제로 그린피스가 지난 2020년 총 260 가구와 가정 내 플라스틱 쓰레기 조사를 했더니, 전체 쓰레기 중 71.5%가 식품 관련 포장재에서 비롯된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밥부터 시작해서 온갖 식품을 다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에 담아 사고팔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게 하나 있어요. 우리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식품 제조사가 계속 생산을 한다면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죠.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데에는 기업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각 개인이나 가정에서 보여주는 실천의 힘은 미비해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쓰고 싶지 않아도 플라스틱에 둘러싸인 물건만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 제조사는 현재 플라스틱 문제를 개선할 의지가 있을까요? 플라스틱을 줄일 계획은 있는 걸까요?

플라스틱 감축 계획, 있지만 사실은 없습니다?

글쎄요, 그린피스가 작성한 보고서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를 보면 아쉽게도 당장은 기대할만한 점을 찾기 힘들어요. 그린피스가 우리나라에서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인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농심, 오뚜기, 동원 F&B에게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해 확인한 결과, 현재 플라스틱에 대한 종합적인 감축 목표도, 플라스틱의 생산량 자체를 줄일 계획도 공개되어 있지 않다는 걸 확인했거든요. 또한, 지금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공개하는 것도 꺼려했죠. 지난 7월 유일하게 롯데칠성음료만이 3년 동안 사용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개했어요. 아울러 무라벨 생수병이나 포장 경량화 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려는 노력을 보인 기업도 있었죠. 

하지만 어떤 기업에서도 장기적이면서도 종합적인 로드맵을 찾는 건 어려웠어요. 절감한 양도 전체 사용된 플라스틱에 비하면 너무 적은 양이고요. 환경 문제는 거듭 심해져 가는데, 정작 기업은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않고 있는 거죠.

그린피스는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절감과 관련한 4가지 분야에 대해 국내 Top 5 식품 제조사를 평가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설문지를 보내기도 하고, 그동안 식품 제조사에서 발표한 자료 및 보도자료들을 보며 종합적으로 평가해보았죠. 지금까지 사용한 플라스틱 사용량 공개에 대한 “투명성”, 종합적인 “감축” 계획, 재사용 리필에 기반한 “혁신”적인 시스템 변화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한 공공 “정책” 수립에 대한 협업 수준까지 총 4가지 분야에 대해 국내 대표 식품 제조사 5곳을 평가했는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쉽게도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농심, 오뚜기 모두 D에 그쳤고, 동원 F&B는 F를 받았어요.

만약 전 세계 식품 제조사가 생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양이 앞으로도 꺾이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무려 13억 4천만 미터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거에요. 2050년이 된다면 플라스틱의 생산량이 현재와 비교해 무려 3배에 이르게 될 거고요. 말 그대로 플라스틱이 지구를 뒤덮는 환경 재앙을 맞이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린피스는 식품 제조사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고 또 물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용량에 대한 정확한 공개와 종합적인 감축 계획을 요구하고 있어요. 지금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면, 앞으로 얼마나 감축해나가야 하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무분별하게 일회용 플라스틱을 만들고 활용해서 이윤을 봤다면, 이제는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책임감을 보여달라는 거죠.

앞으로 필요한 것 : 순환 경제 시스템!

그린피스가 식품 제조사에게 요구하는 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개하는 것, 그에 따른 구체적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선언하는 것, 일부 제품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경량화와 플라스틱 트레이 없애기 등을 전 제품으로 확대하는 것이에요. 나아가 이를 시스템화하고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요청하고 있죠. 이런 요구를 짧게 줄이면 단순히 만들고, 팔고, 폐기하는 게 아닌 재사용과 리필이 가능한 순환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같이 모색하자는 거예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려운 요구로 보이나요?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한 이상기후 현상과 넘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 그렇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러분이 함께 힘을 내주신다면, 그린피스의 목소리가 기업의 귀 가까운 곳에서 더 크게 울릴 수 있을 거예요. 지금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캠페인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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